Login

‘발암 논란’ 존슨앤존슨, 11조원대 배상 제안

이용성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4-05 15:47




미국 제약·건강용품 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발암 논란을 일으킨 자사 베이비파우더 제품 제조 책임에 대한 배상금으로 89억 달러(약 11조7000억원)를 내겠다고 제안했다. 제품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빗발치자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J&J은 2020년 탈크 성분이 들어간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대한 발암 논란이 제기되자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제안은 기금을 조성, 배상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자회사의 파산보호 신청이 기각되자 재신청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보다 앞서 2018년 미국 미주리주 배심원단은 피해자 22명이 J&J의 베이비파우더 속 석면이 든 탈크 성분이 난소암을 발생시켰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회사측에 46억90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리기도 했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J는 제품에 대한 법적 책임 문제를 다루기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 ‘LTL매니지먼트LLC’의 파산보호를 재신청하면서 이 같은 배상 계획 승인을 법원에 요청했다. J&J는 2021년 10월 관련 배상 책임이 있는 사업부를 분할해 ‘LTL 매니지먼트 LLC’를 설립한 뒤 곧바로 파산보호 신청을 해 계류 중인 각종 소송을 중단시켰다.

J&J은 수십 년간의 과학 실험과 규제 승인을 통해 탈크가 안전하고 석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8월에는 “모든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탈크 대신) 옥수수 전분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옥수수 전분 기반의 베이비파우더가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자체 조사 결과 J&J가 수십년 전부터 탈크 제품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회사 내부 기록과 재판 증거 등에 따르면 최소 1971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J&J가 사용한 탈크에서 소량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지난해 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이번 계획안에서 제시한 89억 달러의 배상금은 현재 가치 기준이어서 25년에 걸쳐 지급될 명목 가치는 12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안에서 제시한 89억 달러의 배상금은 현재 가치 기준이어서 25년에 걸쳐 지급될 명목 가치는 12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J&J 측은 설명했다.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제조물 책임에 따른 손해 배상금으로는 손에 꼽힐 만한 대규모라고 WSJ은 전했다. 흡연 피해 소송에 대해 담배 회사들이 1998년 합의한 2천60억달러나 의약업체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문제와 관련해 타결한 5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비교적 최근에는 제약사 바이엘이 지난 2020년 제초제 ‘라운드업’ 소송을 해결하고자 110억달러 배상금 지급에 합의한 바 있다.

J&J는 베이비파우더와 진통제 타이레놀 등 소비자·건강사업 부문을 떼어내 켄뷰(Kenvue)로 불리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시킬 계획이다. 사업 분할 뒤에도 존슨앤드존슨에는 의약품과 의료장비 등 주요 사업이 남아있게 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캐나다 정부가 2035년부터 판매되는 신차를 전량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팩스 많이 쓰는 日 기업, 재택 부담 커”
▲Getty Images Bank전 세계 34개국에서 재택근무 일수 조사에서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스탠퍼드대, 멕시코 기술자치대(ITAM), 독일 Ifo...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가 16일(현지 시각) 찍은 캐나다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 옐로나이프 북동쪽 산불의 위성 사진.캐나다 정부가 서부 지역에 통제 불능으로 번지는 산불...
▲출처=AIIB캐나다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관련 협력을 중단하고 탈퇴 수순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중국 베이징에 본부를 둔 AIIB는...
17일 현지 경찰 수사에 나서··· 도난품 행방 아직 몰라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 있는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2000만 달러어치 금과 귀중품을 실은 화물 컨테이너가 도난당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로이터...
미국 자동차제조업체 포드가 우리 돈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의 내연기관차 생산시설을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CNBC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포드가 북미에 있는...
미국 제약·건강용품 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발암 논란을 일으킨 자사 베이비파우더 제품 제조 책임에 대한 배상금으로 89억 달러(약 11조7000억원)를 내겠다고 제안했다. 제품 안전성에...
▲토론토의 한 룰루레몬 매장 (Getty Images Bank)‘요가복 업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LULU)이 전략적 시장 확장에 힘입은 매출 호조로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내놨다고...
IRA 보조금 받을 듯··· "캐나다를 위한 홈런"
독일 완성차기업 폭스바겐이 유럽 밖 첫 배터리 셀 공장을 캐나다에 짓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캐나다 역사상 자동차 부문에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되었을 때 처음 감염(초감염)되었을 때보다 사망 위험이나 중증화 가능성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의대는 미...
美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 설문 조사
불가리아가 1위··· 캐나다는 '인종차별 없는 국가' 3위
한국이 세계에서 인종 불평등이 심한 나라 4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썼다.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조사해 최근 발표한 ‘인종 불평등이 심한 10개 나라(10 Worst Countries for...
백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세계 최고 부자도시 가장 잘 사는 도시는 미국 뉴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CNBC가 15일 보도했다.CNBC에 따르면,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파트너스는...
용의자 2명 추적 중··· 사망자 10명
▲용의자 데이미언 샌더슨(왼쪽)과 마일스 샌더슨(오른쪽)캐나다 남서부의 서스캐처원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져 최소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캐나다 연방경찰이 중범죄 수사를 위해 수년간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 스파이웨어를 통해 접근, 감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8일 마르코 멘디치노 공공안전부 장관과 연방...
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밀 수확 현장.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원자재 시장이 막히면서 캐나다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캐나다는 국토...
미국 재무부가 대북 제재 등을 위반한 토론토 도미니언(TD) 뱅크 그룹 북미 법인에 벌금 11만5000 달러(약 1억3700만 원)를 부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TD뱅크는 캐나다...
미국-캐나다 육로 봉쇄 다음 달 해지
▲미국과 접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랜스돈의 국경 다리에 여행자들의 차량이 줄지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8월 9일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을 대상으로 육로를 통해 캐나다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캐나다에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들에 대한 백신을 생산하는 최첨단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이 10일(현지 시간)...
NACI, 교차접종 우선 추진 권고
캐나다 국가면역자문위원회가 1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더라도 2차 접종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고 AP 통신과 신화통신 등...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본 홍콩의 빌딩숲. /트위터 캡처홍콩이 11년째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싱크탱크 '도시개혁연구소'와 캐나다...
 1  2